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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2
2020 WINTER

KCL LIFE, 당신의 삶에 안전함의 점을 찍다

KCL, 건물에너지 기술·시장 혁신을 선도

제로에너지건축물 구현을 위한 스마트 외장재·설비 융복합 기술개발 및 성능평가 체계 구축, 실증
기존 공공건물 에너지 효율 진단 및 리모델링 기술 개발 실증

박덕준 KCL 건물에너지연구센터장

한국판 뉴딜정책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인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노후화된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지속가능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 사업이다. KCL은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건축자재와 냉난방공조시스템, 신재생에너지, ESS 등 다양한 에너지기술의 시험·평가·인증과 건물에너지 분야의 미래를 견인하는 혁신 기술과 정책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과 건물에너지

2050 탄소중립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 2050 탄소중립 : 배출하는 탄소를 최대한 줄이고, 남은 탄소는 흡수 혹은 제거해서 2050년까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듦)
2015년 12월 체결된 파리협정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각국은 2050년까지의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 : Long-term low greenhouse gas Emission Development Strategies)을 수립하여 국제사회에 제시하여야 한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하였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내년 1월 취임 즉시 파리협정에 재가입하고 2050년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고,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규제 상향 외에도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약한 국가가 상품 수출 시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세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향후 새로운 국제질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인 과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국민의 부담 발생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탄소중립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환경적 규제의 측면으로만 바라보는 것보다는 산업구조와 사회 전반의 저탄소를 넘은 탈탄소화와 신산업 육성 등의 선도적 대응을 통해 국가 경제성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의 기회로 활용해야만 국민들이 수동적 정책의 수용자가 아닌 능동적 동참자로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전력 신규 투자의 65%가 재생에너지에 집중되는 등 에너지시장은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으며, 에너지 공급과 계통의 변화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화석연료 중심 발전에서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 공급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소 등과 함께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대응을 위한 송배전망과 분산형 에너지시스템이 확산될 것이다.
OECD 국가에서는 건물부문에서 약 40%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가 선진화될수록 현재 국가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부문의 에너지 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정부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제2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을 시행하면서 신축건축물 에너지성능 강화, 기존 건축물 녹색화 촉진, 녹색건축산업 혁신성장 역량제고, 국민생활기반 녹색건축 확산, 녹색건축시장 인프라 확충이라는 5대 추진전략과 12대 정책과제, 100개의 세부 실천과제를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건축자재와 냉난방공조시스템, 신재생에너지, ESS 등 다양한 에너지기술의 시험·평가·인증과 연구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KCL은 건물에너지 분야의 미래를 견인하는 혁신 기술과 정책 개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축 부문 제로에너지건축 혁신기술 개발

올해부터 연면적 1,000㎡이상 공공건축물 신축 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가 시행되고, 2025년부터는 민간건축물도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가 확대될 예정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은 패시브건축요소와 액티브 요소를 결합한 융복합적 기술을 최적화하여 정량적 성능인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건축물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을 위한 요소기술, 즉 Building Component에 대한 성능평가 및 인증체계도 중요하지만, 향후에는 각 기술들이 건축물에 적용되었을 때의 종합적 에너지성능에 대한 실제적인 에너지, 탄소 저감 효과가 중요시될 것이다. 현재 건축물 설계 시 에너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건축물의 예상 에너지사용량을 평가하고 인증하고 있으나, 그 건축물에 입주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체감하는 에너지절감 효과에 대한 올바른 예측과 성능 확보를 위한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물 계획 및 설계, 시공 감리 시 활용할 수 있는 건축자재 및 설비, 각 Component 들의 융복합 시의 신뢰성 있는 성능평가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KCL은 에너지기술개발 산업기술혁신사업인 ‘제로에너지건축물 구현을 위한 스마트 외장재·설비 융복합 기술개발 및 성능평가 체계 구축, 실증’ R&D 과제를 올해 착수하여 제로에너지건축물 관련 융복합기술 성능평가 시험표준 및 제품표준(안)을 개발하고, 통합품질인증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 외장재 · 설비 융복합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HVAC 시스템 등 Flexible한 다양한 혁신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공간단위 성능평가 시험장치 구축 관련 설계를 조만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각종 심의 및 건축 허가를 득하여 2022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기존 건축물 부문 그린리모델링 혁신기술 개발

국가적으로 신축 건축물 부문을 제로에너지건축 단계적 의무화와 성능 기준 고도화, 활성화를 통해 발전시켜 나간다고 하면, 이미 지어진 전국 건축물 724만 동 중 15년 이상 경과한 노후 건축물이 약 540만 동(74%)에 육박하는 것은 기존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효율 향상 없이 탄소 중립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럽연합에서는 EU 그린딜의 중요 축으로 ‘Renovation Wave’를 추진하는 등 기존 건축물의 실질적 에너지 리모델링인 Deep Renovation 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기존건축물 에너지효율향상 부문에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에너지기술개발 산업기술혁신사업인 ‘기존 공공건물 에너지 효율 진단 및 리모델링 기술 개발 실증’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올해부터 관련 기술개발에 착수하였다. 이 연구과제에서는 실제 환경 모사 기반의 에너지 진단 분석 기술 및 리모델링 혁신기술·솔루션 개발 및 실증을 통해 그린리모델링 패시브/액티브 융합솔루션 품질기준 및 성능평가 표준화(안)을 개발하고, 건물에너지 종합 품질 시험평가 인증 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실시간 에너지사용량 분석 알고리즘과 사진측량 및 BIM 역설계 에너지정보 생성기술, Deep-Learning 기반 건물에너지 벤치마킹 모델 등 진단·분석 → 해석·설계 → 최적안 도출과 함께, 수요 맞춤형 에너지효율 혁신 패시브/액티브 패키지 솔루션을 개발한다. 리모델링 건물에너지 종합 품질 성능평가 인프라와 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에너지효율 기술 지원 통합플랫폼을 통해 혁신기술 솔루션 및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공공건물 리모델링을 통한 산업 촉진형 혁신기술의 사업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구성

  • 건물 방위각 조절이 가능한 Turn Around 구조
  • 구조체의 일사 영향을 최소화한 이중벽체 구조
  • 다양한 환경조건 및 비교실험이 가능한 동일 규격의 2개실 구성
  • 탈부착이 가능한 다양한 외피 (시스템창호, 커튼월창호)결합 구조
  • 다양한 열원기기와 공조기, 복사냉난방, 신재생에너지 등 실험이 가능한 Flexible 구조
기술 수요 대상
연구개발 & 실증
중점 사업

저탄소 혁신 전환을 유도하는 건물에너지 정책 개발

2050 탄소중립은 실제 탄소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건물의 전생애적 관점에서의 접근을 필요로 한다. 건물에너지 혁신기술의 개발 보급과 함께 중요한 것은 시장을 주도하고 활성화하는 건물에너지 정책의 지속적인 개선 방안 발굴과 새로운 정책 개발 노력이다.
KCL은 올해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제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연구”와 “건물에너지 시장 현황조사 및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개선방안 연구” 등을 수행하며, 향후 건물에너지 분야의 발전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개선방안을 마련하였는데,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동산 시장의 점진적 개선과 관계된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유럽연합은 EU 회원국의 건물에너지절약 정책 이행을 위한 EPBD(Directive 2002/91/EC)를 2002년에 공포하여, 모든 신축 건물의 에너지성능 표시 의무화, 신축·매매·임대 계약 시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서 첨부 의무화, 기존 건물에 대한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서 발부 의무화 등을 각국별로 시행하고 있다.
2001년부터 공동주택 단지별로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실제 부동산이 거래되는 단위인 세대별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체계로 전환하여 주택 수요자 중심으로 인증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최상층 세대, 중간층 세대, 최하층 세대, 측세대 등을 구분하여 에너지효율등급을 평가하고 인증하게 되면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부터 세대별 에너지성능 편차를 줄이는 노력과 함께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이 건축물 가격에 반영되고 시공 품질이 향상되는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처럼 건축물 매매 및 임대 매물에 대해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인증 결과를 표시하고 부동산 계약 관련 중개대상물 확인·설명 시 매수자나 임차인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단지별을 넘어 세대별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평가 및 인증서 발급 체계로 조속히 전환하여야 한다.
또한, 현재 신축 건축물 중심으로 취득하고 있는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을 기존 건축물로 확산하여 그린리모델링 시장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 유럽연합에서 건축물 신축·매매·임대 계약 시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서 첨부를 의무화한 것은 고효율 건축물이 시장에서 선호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여 소유자의 자발적인 그린리모델링 및 제로에너지 빌딩 건축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주택 매매 또는 임대 시 에너지효율등급이 최소 E등급 이상임을 증명해야 한다. 기준 등급 미달 주택을 거래 시 최대 5,000파운드의 벌금이 부과되고 거래가 중단될 수 있으므로, 주택 개보수 공사를 통해 그린리모델링 시장 활성화와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존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평가의 장벽이었던 설계도서가 없는 경우나 현장 조사 시 확인 항목 및 입력값 결정 방법, 에너지효율 개선 권고 사항 등에 대한 대안을 발굴하고 가이드를 마련하였다.
난방, 냉방, 급탕, 조명 환기의 다섯 개 에너지 용도를 평가하고 있는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평가 기반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은 기술 및 경제적 현실을 반영한 Nearly Zero Energy 기반을 넘어 건축물의 Real Net Zero Energy를 목표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다섯 개 에너지 용도로 한정된 범위를 넘어 가전 등 콘센트 이용제품과 전력, 취사, 엘리베이터 외 다양한 건물서비스 관련 동력들을 평가하고, 기기 성능은 물론 시스템 성능과 제어, 운전 및 행태에 대한 부분을 스마트 기술과 함께 연계하여 실제의 제로에너지를 구현하고 거주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평가체계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저탄소 혁신기술과 건물에너지 혁신 생태계 조성

KCL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 기술평가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건물에너지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부처 및 연구기관, 대학 등과 유기적 협업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적, 정책적 장벽을 해소하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의 다양한 시험인증 인프라 및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물에너지 관련 혁신기술을 보유하였거나 새로 개발하려는 여러 기업들이 제품과 기술의 개발 단계별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확보하고 높여나가며 제도권에 진입하는데 도움을 주는 가교 역할을 하려 한다.
각국이 지향하는 목표인 제로에너지건축이라는 큰 그릇이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면 저탄소 혁신기술 개발과 수출 등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물론 여기에는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어느 수요자라도 성능이 안정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적용하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으며, 제품 및 기술의 공급자는 제대로 검증받고 경쟁하고 싶어도 적절한 방법을 알지 못한다.
새로운 기술의 적용방안 마련 및 평가에 시간이 소요되는 사이에 다양한 스타트업(Start-up)들이 개발했던 기술이 이미 신기술이 아니게 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들이 많다. 기업과 전문기관, 전문 위원회, 정부 등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의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성능 검증과 에너지해석 평가 연계체계를 갖춤으로써 수요자도 공급자도 서로 신뢰하고 적극 참여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건축물은 저탄소사회와 산업혁신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건축, 기계, 전기, 신재생에너지, 제어, ICT 등 각 부문들이 서로 소통하지 않고 분절되었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소재, 부품, 설비, 설계, 시공, 감리, 운영관리, 진단, 성능시험, 시뮬레이션, TAB, 커미셔닝 등 다양한 기능과 역할들이 융복합되고 유기적으로 협업해야 하는 연결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탄소중립과 제로에너지건축이라는 시대의 화두를 통해 다음 세대가 살아갈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면서 다양한 연관 산업 활성화와 청·장년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을 공론화하는 지금, 도전하는 스타트업(Start-up)의 혁신을 위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존 산업과 경쟁하고 협력하며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만드는 건물에너지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갈 시기이다.

interview

그린리모델링 고도화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꿈꾸다

박덕준 센터장 KCL 에너지본부 건물에너지연구센터

Q. KCL은 최근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건축물 제로에너지화를 위한 표준화·시험·인증·연구 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그린리모델링’ 개념을 제시해주셨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필요성, 추진계획 등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린뉴딜을 선도하는 시그니처 사업 중 하나인 그린리모델링은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며 거주자의 실내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합니다.
우리나라 건축물 720만 동 중 약 75%인 540만 동이 준공 후 15년이 지난 노후 건축물로, 이들 노후 건축물들은 건축물 단열기준이 강화되기 이전에 지어져 낮은 에너지효율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이 많고, 생활만족도가 낮은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 폐열회수형 환기장치, LED 전등, 태양광패널 등을 통해 에너지성능을 30% 이상 개선하는 그린리모델링에 대한 저변을 확산하고, 관련 시장 창출을 위해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이 본격 추진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노후 공공건축물(어린이집, 보건소, 의료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성능 개선, 실내 미세먼지 저감 등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품격 있는 지역 랜드마크로 전환하는 사업에 내년까지 약 6,8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계획입니다.
하지만, 공공 건축물에 비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는 그린리모델링 확산을 위해 개선 공사를 의무화하거나 막대한 재정을 민간 건축주에게 투입하기 어려운 현실은 존재합니다. 따라서 에너지효율에 대한 평가와 진단을 통해 그린리모델링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에너지효율을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한 선호도 판단 요소가 되도록 유도하며, 그린리모델링 관련 비용 경제성이 개선되고 적합한 성능을 확보한 기술 및 엔지니어링이 활성화되는 시장 관점의 메커니즘 설계가 필요합니다.
건축물 현황 에너지 진단·분석, 수요 맞춤형 설계, 실용적·비용경제적 제품·기술 솔루션, 제품·기술 사업화 지원에 필요한 품질(성능) 인증 지원체계, 실증을 통한 검증과 정보 연계 통합 플랫폼 등을 개발함으로써 리모델링 사업의 기획 → 진단 → 계획·설계 → 시공 → 유지관리 전주기(Life-Cycle) 차원의 통합적 수요 맞춤형 효율향상 융합기술을 구축하는 것이 이번에 착수한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주요 계획입니다.
우선, 기획 및 진단 단계에서는 진단·분석을 위한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 분석 알고리즘과 현장 사진 측량 및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ling) 역설계 기반 에너지정보 생성 기술, 빅데이터 기반 벤치마킹 모델 및 진단·평가 웹서비스를 개발해 에너지진단 비용을 최소화하고 진단 결과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계획·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는 사용자 친화형 에너지 해석·평가와 에너지 리모델링 최적안 제공 서비스를 시공·유지관리 지원 통합웹서비스와 함께 구축, 제공함으로써 에너지해석 비용을 최소화하고 적용 기술별, 설치 부위별 에너지성능 평가결과를 건축주 및 사업자는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공비용 절감과 시공성을 높인 외피 시스템과 융복합 패키지 시스템 등을 제어·운영 시나리오와 함께 개발하고, 품질기준 표준안과 환경조건 변화를 고려한 종합적 에너지성능 평가 솔루션, 시험평가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그린리모델링의 품질검증 및 평가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리모델링 기술 적용 후 객관적인 건물에너지성능·효과 검증을 커미셔닝, 유지관리 단계에서 실현하는 사업화 모델을 표준 가이드·데이터베이스와 함께 통합 플랫폼에서 서비스함으로써 시장에서 그린리모델링 전 단계(Life-Cycle)에 필요한 토탈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정부의 탄소중립 움직임에 발맞춰 올해부터 연면적 1,000㎡ 이상 공공건축물 신축 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가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린리모델링 역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데, 향후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국내 리모델링 시장규모는 전체 건설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며, 지속 증가하는 추세이고, 그린리모델링은 리모델링 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방향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현재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은 비주거용이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주거용 리모델링은 단독주택 중심의 소규모 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부동산 정책과 함께 변화의 흐름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동안 그린리모델링이 창호 교체 단품 위주의 시장이었다면 향후에는 에너지효율 향상과 거주자의 쾌적성과 편리성을 높이는 통합·전문 리모델링 시장으로 이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입주자의 편의성, 건강, 에너지 니즈를 파악하여 리모델링 범위와 수준, 기술, 예산계획 등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통합·연계하여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서비스 제공 기업이 그린리모델링 시장에서 확산될 것입니다.
기존건축물 탄소배출 감축과 지역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그린리모델링은 지속 활성화될 필요가 있으며, 건축물 에너지효율 등급 및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과 같은 정량적 에너지성능 인증제도와 연계하여 부동산 시장에서 그린리모델링 건축물이 선호대상이 될 수 있도록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조만간 공공 건축물 에너지성능 진단·평가를 통해 성능이 열악한 공공 건축물부터 리모델링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민간 부문의 그린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전략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KCL이 추진하고자 하는 건물에너지 혁신 생태계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리며, 아울러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전해주세요.

제로에너지건축물은 건축산업과 에너지산업, ICT산업의 새로운 융합형 변화를 이끌면서 에너지·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수단입니다.
그동안의 특정 에너지용도만 평가하는, 완화된 에너지자립률의 Nearly Zero Energy 수준을 넘어 실제 Net Zero Energy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종전의 기술과 규제 중심 체계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단열, 고기밀, 고효율 냉난방설비, LED조명, 태양광용량 최적화 등 현재 적용하고 있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관련 기술만으로는 고층 건축물의 Net Zero Energy 실현은 요원한 상황이며, 신소재·신기술 외피/설비, BI(Building Integrated) 신재생에너지시스템, AI 스마트 제어기술, DC Grid 등 건물에너지 관련 기술 혁신과 연계가 필요합니다. 산업계나 기술개발 사업에서 실효성 높은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술이 만들어지고, 시장에서 받아들여져 상용화, 보편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로에너지건축 관련 제도에서 신기술, 신제품들의 건축물 적용 시 성능을 객관적으로 시험·검증받고 제도권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합니다.
기술개발과 건축물 에너지 관련 제도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면 연구자의 사명감과 창의성을 높이면서 책임감을 가진 업계의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고, 소비자도 유용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장으로 전환해 나갈 수 있습니다.
신기술·제품 도입 전 기술구현 가능성, 성능 검증 및 상용화 가능성 등을 사전에 검증한다면 혁신기업이 개발한 제품·서비스의 기술적 불확실성을 줄여 나갈 수 있습니다. 현행 요소기술 단위 품질인증 성능평가는 융합기술의 성능효과 분석에는 한계가 있으며, 올해 부터 착수한 융복합 시스템에 대한 공간단위 Mock-up 성능평가, 품질인증체계 개발 과정 및 결과를 통해 에너지·환경성능 및 품질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면 제로에너지건축물 관련 국내 산업 및 정책의 기술 수준을 높여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지원 서비스 사업 추진을 통해 건물에너지 관련 기술 제조기업 시작품·시제품 제작 컨설팅, 신기술 적용 복합형태·기능 제품 성능평가 지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면 기술개발-시험·인증-보급-산업화의 건물에너지 혁신 생태계 Value Chain 구축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저탄소 패러다임 전환에서 국민은 단순한 규제의 수용자가 아닌 제로에너지건축과 탄소중립 시대를 함께 견인하는 동반자이자 고객으로 관련 정보와 정책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합니다.
저탄소 청정전력과 연계한 Net Zero Energy 건축물 혁신 기술은 탄소 저감은 물론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게, 우리 경제를 더욱 윤택하게 하여야 합니다. 좋은 정책과 기술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30년, 100년 후의 세대가 살아갈 지속가능한 환경과 경제발전을 가능하게 하여야 합니다. 어렵지만 꼭 가야만 하는 미래를 향한 선택과 도전에 많은 전문가분들과 산업계와의 협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