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미디어 속 시험인증

천장너머 윗집에서 들려오는 소리

정소현의 소설《가해자들》에는 소음을 만들고, 서로의 소음을 견디다 못해 부딪히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리고 우리 곁에는 이런 갈등 속에 사는 이들을 위해 소음을 지우는 사람들도 있다.

글 | 이호성 한국표준협회미디어

외로움이 만들어 낸 소리

한 건물에 여러 세대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에서는 누군 가의 바닥이 누군가에게는 천장이 된다. 이로 인해 각자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천장, 바닥, 벽을 타고 이웃집으로 넘어간다. 《가해자들》(현대문학 펴냄)에서는 아파트에 모여 사는 주민들 사이에 벌어진 층간소음 갈등을 다뤘다. 작가는 층간소음을 ‘외로움이 만들어 낸소리’로 묘사해, 등장인물 각자가 가진 아픔과 고통, 외로움이 소음에 실려 서로에게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가해자들》의 등장인물들은 소음의 실체를 찾아내고 되갚아주는 데 인생을 걸다시피 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필연적으로 서로를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된다. 소음이란 결국 상대를 자신에게로 불러낸, 자신의 아픔과 외로움이 담긴 또 다른 목소리였다. 이로써 하나의 시공간 속에서 타인과 함께 살수밖에 없는 서로간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방음 매트 성능평가 기준, KS F 2865

“아무래도 윗집 소리가 아닌 것 같아요. 바닥이 완전히다 푹신한 매트로 덮여 있던데요? 층간소음 매트라는데 화장실 말고는 빈 데가 없더라고요. 아줌마가 아기 낳기 전에 전체 다 시공해놓은 거래요.”

《가해자들》중에서

소설 속 1111호의 딸이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윗집에 올라갔다 온 뒤 전한 말이다. 딸과 남편은 무슨 소리가 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도 엄마는 계속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보다 못한 딸이 대신 윗집에 다녀오고 이 말을 한다. 실제 소음이 지나치게 컸다기보다는, 1111호 엄마가 마음의 병 때문에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실제로 층간소음 방지 완충재 중 국가표준 시험방법에 따른 평가를 진행한 제품은 그 성능을 신뢰할 수 있다. KS F 2865는 매트, 카펫, 마루, 장판 등 바닥구조의 상부를 마감하기 위해 설치되는 표면 마감재의 충격음 저감량 측정방법에 대한 국가표준이다. 시험 장비, 시험실 환경, 측정 방법 및 시험 시간, 충격음 저감량 산출 방법 등에 따른 세부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다. 해머와 같은 충격원이 바닥을 치는 방식으로 충격음을 만드는 데, 마감재 설치 전과 후의 상황에서 소음을 발생시킨뒤 그 차이를 측정하여 저감 성능을 평가한다. KCL에서는 KS F 2865에 따른 바닥 표면 마감재 충격음 저감량 시험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소리를 지우는 사람들

층간소음이 주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요 건설사들은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자체 개발한 바닥충격음 차단 기술로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 급을 받았다.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40dB 이하일때 받을 수 있는데, 위층의 강한 충격음을 아래층에서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성능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실제 건설현장에 적용해서 검증을 진행했다. 현대건설 역시 특수소재를 추가 적용한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이 구조를 적용한 건설 현장에서 실증시험을 진행해 역시 중량충격음 차단 1등급인 39dB 성능을 공식 확인받았다. KCL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중량충격음 차단 기술에 대해 차단성능 1등급을 공식 인증했다.

문의 | KCL 음환경센터 043-210-8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