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라이프 꿀팁

꾸미기는 즐거워

200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꾸미기 열풍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그동안 꾸미기가 오직 ‘금손’들을 위한 취미라고 여겨졌다면 이제는 금손, 곰손 따질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됐다.
스티커 한 장만 준비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글 | 조고은 한국표준협회미디어

요즘 세대가 취향을 표출하는 방법, ‘꾸미기’

한때는 ‘꾸안꾸’가 대세였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 모습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때이다. 요즘은 별것을 다 꾸민다는 ‘별다꾸’가 대세다. 다이어리는 기본이요, 핸드폰, 신용카드, 신발까지 꾸밀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물건이라면 모두 꾸미기의 대상이 된다.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낸 기업들은 꾸미기 열풍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술을 판매하면서 술잔 꾸미기 패키지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거나, 신발을 판매하면서 신발에 붙일 수 있는 아이템을 함께 판매한다. 한 도넛가게에서는 방문객들이 마음껏 가져갈 수 있도록 스티커를 구비해둔다. 도넛과 스티커가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손글씨를 쓰고, 스티커를 붙이고, 직접 그림을 그리는 일련의 과정이 디지털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어떤 매력으로 다가갔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Z세대는 왜 꾸미기에 열광할까. 바로 개인의 취향을 가감 없이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할 것 없는 기성품도 꾸미기를 거치면 자신을 표현하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개인의 감성과 취향이 중요한 Z세대에게 개성을 표출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셈이다. 최근에는 꾸미기 문화와 디지털이 결합하면서 꾸미기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종이 다이어리 대신 패드용 다이어리를 꾸미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핸드폰 속 사진을 꾸민다. 바야흐로 꾸미기 문화도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