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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AUTUMN VOL.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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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 - CULTURE
챌린저스

지구를 지키는 참새가 되어주세요

현재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1억5000만 톤,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
더 늦기 전에 플라스틱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실천이 필요할 때다. 다 함께 ‘플라스틱 방앗간’ 챌린지에 동참해보자.

글 • 제민주(더북컴퍼니)

작은 플라스틱이 모여 만드는 큰 변화

“‘플라스틱 방앗간’을 들어보셨나요? 초등학생 아들의 환경 과제를 준비하며 참여했는데, 버리는 플라스틱을 모아 생활용품으로 재활용하는 취지가 마음에 들어 계속 ‘참새’로 활동하고 있어요.” 경기도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40대 학부모 김영숙 씨의 글이다. 김 씨가 참여하는 플라스틱 방앗간이란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폐플라스틱을 모아 일상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의 캠페인이다. 곡물을 가공해 식재료로 만드는 방앗간처럼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쇄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만들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2020년 시작했다. 김 씨처럼 플라스틱 방앗간에 전달하기 위해 플라스틱을 모으는 사람을 ‘참새’, 이들의 커뮤니티를 ‘참새 클럽’이라 부른다.

플라스틱 방앗간 관계자는 “이 캠페인은 네덜란드 디자이너가 시작한 ‘프레셔스 플라스틱(Precious Plastic)’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며 “프레셔스 플라스틱은 오픈 소스로 공개된 기계 도면을 활용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일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커뮤니티”라고 설명했다. 프레셔스 플라스틱은 현재 전 세계 8만 명 이상의 사람이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중국 상하이 등 세계 여러 도시에 커뮤니티가 있다. 프레셔스 플라스틱의 한국식 캠페인이 바로 플라스틱 방앗간인 셈이다.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이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20년 7월 시즌 1에는 672명이 참여해 플라스틱 156kg을 수거했고, 2020년 9월 시즌 2에는 1470명이 참여해 플라스틱 541kg을 수거했다. 그리고 2021년 1월 시즌 3에는 4800명이 참여해 플라스틱 2200kg을 수거할 만큼 매 시즌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플라스틱 방앗간 관계자는 “너무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모여 플라스틱 방앗간에서 모두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일부는 업사이클 작업 공간, 플라스틱을 재료로 사용하는 미술·연극 등 예술 활동을 하는 데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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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되려면 어떻게?

플라스틱 방앗간에 참여하려면 먼저 참새 클럽에 가입해야 한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ppseoul.com/mill)에서 원하는 날짜에 방문 예약하기를 누르면 된다. 단, 예약 확인 문자를 받아야 신청이 완료된다. 이후 음료 병뚜껑, 병목 고리,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크기의 PP 플라스틱 등 수집 가이드 내용에 따라 플라스틱을 모은다. 실리콘, 고무, 비닐 등 다른 재질이 부착된 경우에는 재활용하지 못하므로 병뚜껑 안쪽에 쓰인 내용을 꼭 확인해야 한다. 또 스티커, 라벨, 음식물 등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세척한 뒤 모아야 한다. 이렇게 모은 플라스틱을 가지고 플라스틱 방앗간을 방문하면 된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참새의 편의를 위해 방문일 하루 전에 시간과 장소 등을 안내하는 알림 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져온 플라스틱은 직접 재질을 확인하고 분류하는 것이 원칙이다. 당일 지급 받는 리워드로 치약이나 핸드크림 등에 끼워서 사용하는 튜브 짜개, 가방·옷 등을 걸어둘 수 있는 훅 등을 제공한다. 직접 방문하기 어렵다면 집 가까운 수거 공간을 찾으면 된다.

다만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플라스틱 수거 및 리워드 제공 캠페인을 진행하다 보니 참여 인원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으므로 매시즌 시작하면 서둘러 신청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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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셔스 플라스틱 프로젝트에 참여 후 인증샷을 남긴 전 세계 챌린저스.

플라스틱 방앗간의 재활용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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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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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
색과 재질별로 구분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쇄한 후 재활용 재료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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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분쇄한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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