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IFE

닫기

2021 AUTUMN VOL.05

money issue

KCL - CULTURE
머니이슈

공모주 청약보다 낫다? MZ세대가 꽂힌 리셀테크

재테크 하면 주식·펀드·예금·적금 등을 떠올리지만, 요즘 2030 세대는 ‘리셀’이 핫한 재테크 수단이다.

글 • 제민주(더북컴퍼니)

money issue

조던 1 오프화이트 시카고

money issue

조던 1 레트로 하이 유니버스티

money issue

조던 1 레트로 하이 GS

수익률은? 나이키 운동화, 4년 만에 2520% UP

조던 1 오프화이트 시카고 6900만 원(발매가 22만9000원), 조던 1 레트로 하이 디올 900만원(발매가 300만 원), 조던 1 레트로 로우 디올 480만 원(발매가 270만 원). 리셀 플랫폼 ‘엑스 엑스블루(XXBLUE)’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운동화들이다. 아무리 한정판이라지만 수익률이 놀라운 정도다. 특히 조던 1 오프화이트 시카고의 경우 출시 4년 만에 무려 2520%에 달한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다른 상품도 수익률이 대부분 50% 이상이다.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가 출시되는 날이면 MZ세대가 새벽부터 매장 앞에 긴 줄을 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발품을 팔더라도 구매에 성공하면 높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MZ세대의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는 리셀테크. 구입한 물건을 되판다는 ‘리셀(resell)’과 재테크의 ‘테크 (tech)’를 합한 용어다. 쉽게 풀이하면 한정판 제품을 산 뒤 이를 구매 가격보다 비싸게 팔아 수익을 챙기는 재테크를 말한다. 주식 투자로 치면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가치투자인 셈이다. 대부분 첫 출시 때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다. 당연히 소장 가치가 높을수록 가격도 올라간다.

주 거래 상품은? 운동화, 레고, 굿즈 등 한정판 제품

MZ세대의 주목을 받는 리셀테크 제품은 단연 운동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리셀테크 연관어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슈프림’ 등 스니커즈(운동화) 글로벌 브랜드명이 주를 이뤘다. 리셀 시장에서도 이 브랜드들의 한정판 운동화가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나이키 에어조던 1 시리즈이며, 특히 스타와 협업한 한정판의 경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나이키가 빅뱅의 지드래곤과 협업한 에어포스 1 파라노이즈 시리즈 중 지드래곤 사인이 들어간 100족은 구입가 21만9000원이었지만, 리셀 시장에서 130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굿즈 역시 리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벅스 굿즈가 대표 상품이다. 올해 스타벅스코 리아의 서머 데이 쿨러와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의 경우 3만7000원에 판매했는데, 현재 리셋 시장에서 5만~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레고도 일부 모델의 경우 희소성 때문에 주목받는 제품으로 분류된다. 레고 타지마할은 출시 당시 30만 원 정도였지만, 제품이 단종된 후 38만 원 정도까지 올랐다. 샤넬, 루이 비통, 롤렉스 등 명품 리셀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그간 MZ세대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소액으로 명품에 투자하는 상품이 등장해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바이셀스탠다드의 현물 조각 투자 플랫폼 ‘피스(Piece)’가 2억 원대 롤렉스 시계로 구성한 피스 롤렉스 집합 2호 포트폴리오를 내놓았는데, 출시 1분 만에 소유권 전량이 완판된 것. 최소 10만 원부터 최대 20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이 상품 투자자의 70%는 MZ세대로 알려졌다. 롤렉스의 소유권을 분배해 추후 소유 비율에 따라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방식이다.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현물인 만큼 사고팔 때 꼼꼼히 확인이 필요하다.
반드시 해당 제품의 정품 여부, 구입 당시 박스 보관 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개인 간 직거래 시 주의해야 한다.

거래는 어디서? 크림, 솔드아웃 등 리셀 플랫폼

거래는 중고나라나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시장이 커지면서 리셋 플랫폼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운동화 중고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을 론칭했다. 크림은 거래 전 사이즈별 입찰가 등 시세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판매자와 구매자 간 희망 가격이 일치할 때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1년 만에 누계 거래액이 27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Soldout)’을 오픈했다. 주로 운동화가 많이 거래되며 판매자와 구매자는 입찰 시스템을 통해 거래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정품 보장 검수 솔루션으로 안심 구매를 보장한다. 거래가 체결되면 판매자는 솔드아웃 검수 센터로 상품을 발송하고, 검수팀이 인증한 상품만 구매자에게 배송되는 방식이다. 이 밖에 리셀 플랫폼으로 리플, 아웃오브스탁 등이 있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