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 STORY

INSIDE KCL 3

친환경주택 에너지절약계획서 검토 전문기관 지정으로 탄소중립 실현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은 ‘탄소중립’은 전 세계가 함께 추구해야 할 공통의 가치다. 건설산업계 역시 친환경주택, 제로에너지 건축, 에너지순환 시스템 등의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힘을 보태고 있다. KCL은 에너지제로 건축 시험·검증시스템의 선제적 개선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 | 하상원 한국표준협회미디어
인터뷰 | KCL 건물에너지연구센터 박덕준 센터장

‘친환경주택’ 건축산업의 핵심이 되다

지난 2016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이하 파리협정)의 최종 채택이 결정됐다. 파리협정 이후 무려 121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함에 따라 탄소중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실제로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2050 탄소중립’을 주제로 하는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산업계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산업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건설기업을 필두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혁신기술이 적용된 친환경주택의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예 법령의 개정을 통해 30호 이상의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 건축 시 의무적으로 주택의 총 에너지 사용량 또는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으로 건설할 것을 명문화했다.
이렇듯 탄소배출 최소화를 전제로 하는 친환경주택 건설이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의 기술력에 대한 시험 및 검증시스템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안정성 및 효율성이 아직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신기술의 특성상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정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친환경주택 에너지절약 분야에 대한 시험과 검증을 담당하고 있는 KCL의 책임이 더없이 무거운 이유다.

KCL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친환경주택 에너지절약계획서 검토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해당 검토과정은 주택사업계획승인을 위한 필수절차로 기술의 실질적 성능에 대한 검증을 핵심으로 한다. 친환경주택 건설을 위한 에너지절약계획의 검토는 그동안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부동산원,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주로 공공기관에서 자문을 해왔다. 하지만 친환경주택 수요 증가와 급격한 기술발전으로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검증 인프라를 갖춘 전문기관의 추가 지정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KCL이 새롭게 자문기관에 합류하게 됐다. 참고로 ‘친환경주택 에너지절약계획서 검토 제도’는 사업승인권자인 지자체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건설 계획의 적정성 등을 검토·평가하는 제도로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한다. 박덕준 건물에너지연구센터장은 이번 전문기관 지정으로 KCL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고 강조한다.
“KCL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시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건물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을 수행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늘어나는 기술개발 및 최적화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문기관 지정을 계기로 공정검토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고, 설비 및 건물 형태 변경 등 에너지 소비를 낮추는 다양한 기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제로에너지 기술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제로에너지 건축의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라

‘제로에너지 건축’에 대한 검증은 현재 설계 및 허가 단계에 초점을 맞춘 시험과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쉽게 말해, 건축물의 설계를 기준으로 기술의 실효성을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건축이 시작되기 전인 설계단계에서 에너지절약의 효율성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제로에너지 건축 도입 초기부터 지금까지는 설계 혹은 허가단계를 기준으로 하는 평가제도가 운영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KCL은 건축물 및 주택에 실제 구현되는 성능을 검증·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우리나라 제로에너지 건축 제도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실제 건축물에 구현되는 성능을 검증해야 한다. 설계 단계에서의 ‘예측’과 실질적 사용이 이뤄지는 ‘현실’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축이 완료된 후 운영단계 성능검증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건축 에너지 정책이 친환경주택 에너지절약계획서처럼 주로 신축건물에 대한 허가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에너지가 실제 얼마나 절감되는지 실증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박 센터장의 의견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대를 표시한다.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는 ‘그린마크 인증제도’는 설치 기준을 세세하게 마련하는 대신 일정 기간 후 실제 성능을 검증하고 결과가 기준에 미달하면 이를 소명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요. 운영 단계에서 성능의 효율성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용역을 수행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건축물은 짓는 시간에 비해 사용기간이 훨씬 길다. 가장 대중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의 경우 2~3년이면 충분히 건설이 완료되는데 반해 우리가 그 안에서 일상을 보내는 시간은 수십 년 이상에 달한다. 현재 건설산업의 화두인 친환경주택 및 제로에너지 기술이 적용된 건축물의 사용기간 역시 이와 대동소이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박 센터장을 비롯해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한대로 제로에너지 친환경주택 성능평가의 주된 시기가 ‘건축 후, 사용 중’으로 변경돼야 하는 까닭이다.
“제로에너지 친환경주택의 지속가능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해당 건축물을 사용하는 기간 동안 본래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파악하는 게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합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검증시스템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탄소중립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의 설명처럼 오랜 수명을 가진 건축물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적용 기술의 올바른 작동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 계획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실제 운영과정에서 확인되는 성능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건축물의 지속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매길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검증기술을 보유한 KCL이 제시하는 새로운 친환경주택 평가방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친환경주택 검증 강화, 건축 산업 성장 ‘청신호’

특정 기술에 대한 시험 및 검증절차와 기준의 강화는 곧 해당 산업의 성장과 맞닿아 있다. 높아진 검증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기술력 제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친환경주택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시험·검증과정의 개선도 이러한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박 센터장은 “에너지 시뮬레이션과 실제 에너지 성능 간 차이를 줄이는 과정에서 신기술 개발과 신산업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운영단계에서 기술의 효율성을 검증하려면 새로운 성능평가 기준에 자재, 단열재, 창, 냉난방 시스템,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요소기술이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건축 분야의 전문가들은 제로에너지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재와 허가 관련 설계사무소 업체를 중심으로 작동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뮬레이션 기반 진단과 컨설팅 및 운영·관리 업무를 핵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실질적인 시공을 담당하는 엔지니어와 엔지니어링 업체의 역할 증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탄소중립과 제로에너지가 지닌 엔지니어링 잠재력을 산업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별 표준화 작업을 통한 성능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표준 제정으로 제로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친환경주택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최근 KCL은 융복합 기술 성능을 검증하는 국책과제인 ‘건축물 공간단위 동적성능 시험인프라’와 이와 연동되는 에너지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후환경실증설비와 건물일체형 태양광설비(BIPV) 시험장비 등 친환경주택 분야에 대한 성능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다양한 건축 에너지 및 환경 성능실증 인프라를 활용해 제도와 기술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에 충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친환경주택과 제로에너지 건축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은 앞으로 건설산업이 추구해야 할 가치임은 분명하다.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건설산업이 지속가능성한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기술 개발과 함께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시험·검증시스템 운영이 병행돼야 한다. 친환경주택 에너지절약계획서 검토 전문기관 지정으로 대한민국 탄소중립 실현의 선봉장을 자처하고 있는 KCL 건물에너지연구센터의 혁신 행보에 국내 건설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의 | KCL 건물에너지연구센터 02-3415-8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