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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카메라 신뢰성 확보로 안전한 세상 꿈꾼다, 안전융합센터

열화상카메라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발열 증상자를 가려내는 효과적인 제품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품질 및 성능측정, 검증체계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신뢰성에 대한 논쟁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KCL은 2년간에 연구와 협업을 통해 국내 기업에 열화상카메라 첫 Q마크 인증서를 발급하고, 관련 분야 성장을 위한 모멘텀을 제시했다.

글 | 신세호 한국표준협회미디어 사진 | 정지원
인터뷰 | KCL 안전융합센터 조태식 책임연구원

코로나 시대의 필수템 열화상카메라

코로나19를 겪으며 생활방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우리가 몸소 경험했듯, 전염병 확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확산의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마스크, 소독제 등 다양한 방역제품이 관심 받았지만, 열화상카메라는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에서 개인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빠르게 발열자를 확인하는 도구로 각광받았다.
인체발열감지 열화상카메라는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사용돼 왔으며, 기술발전에 따라 사용 분야도 점점 넓혀 왔다. 산업장비나 건물의 상태를 감시하고, 화재감지와 보안확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 왔는데, 팬데믹 상황을 만나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성능측정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일부 제품의 오작동 사례가 발생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열화상카메라는 안전성과 인체 유해성을 평가하는 전자파 인증만 받았다. 열화상카메라의 핵심 성능이라 할 수 있는 해상도별 시험표준, 동적범위 및 온도 정확도를 측정하기 위한 방법과 기준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부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0년 ‘K–방역’의 일환으로 열화상카메라 성능측정을 위한 국제표준 개발에 나섰다. 글로벌 수준의 전문성과 시험시설을 보유한 것은 물론, 이전부터 관련 분야 연구를 수행해온 KCL에겐 그야말로 기회가 제 발로 찾아온 셈. KCL 안전융합센터는 곧바로 한화시스템, 한국영상정보연구조합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열화상 카메라 온도센서의 해상도, 온도 동적범위 및 온도 정확도 시험방법 국제표준’ 개발에 착수했다.
“열화상카메라는 기업이 보유한 고도화된 방산기술을 민간 영역에 활용하는 첫 번째 사례였어요. 코로나 이후 저가의 외국 제품이 무분별하게 국내시장에 들어오면서 열화상카메라에 대한 성능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열화상카메라 모듈을 개발하고, 확실한 검증체계를 만들자는 취지로 함께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한화시스템에 열화상카메라 국내 첫 Q마크 인증서 발급

KCL은 실증 시험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계절 온도 변화가 심한 우리나라 기후특성에 적합한 온도 및 정밀도 측정기준을 마련했다. 특히 과제를 수행하며 열화상카메라 해상도별로 온도 범위를 측정하고, 이 범위 내에서 정밀도도 측정할 수 있는 표준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국가기술표준원이나 식약처 등 정부에서도 관심이 많았기에 속도감 있게 추진했습니다.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설비를 구축해 시험방법을 만들어 검증하는 데만 1년 이상 소요되었어요. 국내 사계절을 반영하는 온도환경에서도 열화상카메라가 잘 작동하는지, 반복성에 초점을 두고 검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기업의 제조기술 노하우는 KCL의 실증시험을 통해 신뢰성을 높였다. 그 과정에서 열화상카메라의 시험절차와 성능측정 기준은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KCL은 지난 5월, 한화시스템에 열화상카메라 Q마크 인증서를 전달했다. 한화시스템이 직접 개발한 열화상 엔진모듈 ‘퀀텀레드’ 2종에 대해 인증서를 발부한 것으로, 열화상카메라 관련 국내 첫 인증 사례다. Q마크는 품질기준에 따라 시험·검사하여 합격된 제품에 인증을 표시하는 제도로,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여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공인된 시험인증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다. Q마크 전달은 일회성 열화상카메라의 인증 현판식이 아닌, 1차 방역을 담당할 국내 제품의 첫 번째 품질인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우수한 제품이 국내 시장에 보급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모멘텀이 만들어진 것이다. 조태식 책임연구원에겐 열화상카메라가 더욱 정확하고 정밀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검증된 시험방법이 반영된 Q마크라 더욱 의미가 있다.
“주변에 지켜보는 분들도 많았고, 시대적인 이슈가 있다 보니 정말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검증에 더더욱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었죠. 기업의 우수한 열화상카메라와 KCL의 시험인프라가 실제 환경을 잘 재현해주었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잘 작동하는 시험방법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KCL과 한화시스템은 이번 Q마크 인증을 기폭제 삼아 인체발열 감지용 열화상카메라의 성능측정을 위한 국제표준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열화상카메라 관련 국제표준이 제정되면 기기 정확성을 높이고 불량제품을 걸러낼 수 있어 코로나와 향후 전염병 발생 시 방역활동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열화상카메라의 엄격한 성능측정기준 마련으로 관련 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표준화 작업 참여로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

KCL 안전융합센터의 업무범위는 전기전자제품의 전자파 적합성 시험에서부터 영상감시장치인 CCTV, 그리고 방범 창문에 대한 시험 수행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최근 융복합 제품이 속속 개발되면서 안전융합센터의 업무도 다양해지고 있다. 가령 IOT 기능이 들어간 가스센서 장치라든지, 감지센서가 적용된 창문 등이다. 이들 융복합 제품이 잘 작동하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려면 다양한 환경에서의 모사와 검증을 위한 전문지식이 필수적이다. 조태식 책임연구원을 비롯한 센터 직원들은 개인의 역량 향상이 곧 조직의 경쟁력 강화라는 사실을 알기에 정형화된 시험평가 업무에서부터 컨설팅, 표준화 작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발 앞서 구축한 시험인프라는 안전융합센터가 탄탄한 성장을 하는데 단단한 기반이 되어주었다. 넉넉한 실증공간과 검사장비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이들 장비는 KCL이 연구장비 공동활용이 가능하도록 등록해두었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바우처 사업을 통해 최대 85%까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조태식 책임연구원은 국내 COSD 간사에서부터 IEC/TC 79(경보 및 전자보안시스템)의 프로젝트 리더로 활동하며, 관련 기술과 표준제정 트렌드를 한발 앞서 파악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 국제표준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는 각오다.
“시험업무에서부터 정부과제용역, 컨설팅, 그리고 표준화 작업은 센터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연결고리와도 같습니다. 이 네 가지 카테고리가 선순환을 일으키고 시너지를 낸다면 시험인증기관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이상적인 형태라고 보거든요. 그중에서도 표준화 작업은 향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자산이자 저희 센터가 가진 차별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이번 Q마크 인증 역시 오래 전 참여해서 개발한 KS C 6200이 그 출발점이었습니다. 표준에 대한 헤게모니를 쥐고 있으면 중장기적인 계획과 새로운 판을 짤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표준화 작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문의 | KCL 안전융합센터 053-670-7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