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 STORY

INSIDE KCL 2

② 감염병 확산 방지 주역
국민 안전 지키는 항바이러스 시험평가

글 | 이호성 한국표준협회미디어 사진 | 엄태헌
인터뷰 | 원경철 KCL 생물자원평가센터 책임연구원

감염병 방역의 숨은 공신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으면서 감염병 및 개인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항바이러스 성능을 가진 마스크, 항균필름, 살균소독제 등의 방역 생활용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감염병 방지 관련 물품인 만큼 성능에 대한 신뢰도가 확보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에 대한 시험평가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 바로 KCL의 생물자원평가센터다.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인 생물자원평가센터 원경철 책임연구원을 만났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여러 방역 제품군이 시중에 많이 나오고 그 수요도 급증하고 있지만, 이 제품들을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고 그 평가방법과 기준이 모호한 상황입니다. 또한 일부 제품이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효과에 대한 허위, 과대광고를 하다 보니 무엇보다 신뢰할 만한 항바이러스 시험 인프라가 절실한 상황이었고, 이에 KCL은 2021년에 그 기반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바이러스 생물을 다루는 일은 위험성이 있어 인프라 구축이나 투자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생물자원평가센터는 항바이러스 시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을 거듭하여 항바이러스 시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2021년에 시험시설을 구축하고 올해 신규 전문인력도 채용해 시험 인프라를 마련했다.

● ●항바이러스 시험의 필수 요건, 안전 확보한 설비

항바이러스 시험은 이른바 ‘K-방역 생활용품’으로 불리는 감염병 확산 방지 제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마스크, 항균필름, 살균소독제, 항균섬유, 건축자재, 플라스틱, 공조/공기청정기 등이다. 이 제품들이 실제 바이러스와 접촉했을 때 효과가 있는지 평가한다.
“첫 단계는 동물 세포주 키우기입니다. 바이러스가 혼자 살 수는 없기에 기생할 수 있는 세포주가 있어야 합니다. 바이러스를 세포에 감염시켜서 키워내고, 시험대상 제품에 일정 시간 반응을 시킵니다. 그 후 현미경으로 바이러스가 얼마큼 감소했는지 관찰하여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하게 됩니다.”
시험설비가 갖추어야 할 핵심 요건은 오염원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생물자원평가센터의 항바이러스 시험실, 세포배양실은 물리적 밀폐를 확보한 음압시설이다. 또한 실제 시험이 진행되는 생물안전작업대 역시 오염물질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는 기능을 갖추어 시험자와 외부 환경을 보호한다.

● ● ●방역 생활용품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생물자원평가센터의 강점은 방역 생활용품 시험평가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다. 오래도록 항균, 곰팡이 시험을 해 왔기에 시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시험에 숙련된 시험자들이 있다.
“방역 생활용품은 바이러스 저항성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균이나 곰팡이와 같은 다양한 유해 생물군에 대한 저항성도 필요합니다. 만약 어디엔가 시험을 의뢰했는데 이 실험은 가능하고, 저 실험은 안 된다고 하면 여러 기관에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저희 센터에서는 바이러스는 물론 항균, 항곰팡이, 방충 등 유해 생물군에 대한 시험평가를 모두 진행하기에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물자원평가센터는 다수의 국가 R&D 과제에 참여하고 표준제정 활동도 병행하며, 새로운 시험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가 항바이러스 시험의 신뢰도를 높인다. 올해 초 바이러스 관련 분야 전공의 박사급 전문인력을 신규 영입해 전문성을 제고했다. 항바이러스 시험 분야는 장비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손으로 수행하는 시험이기에 숙련된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 ● ● ●부유 미생물 저감성능평가방법 국제표준 및 단체표준 제정 추진

생물자원평가센터는 부유 미생물 저감성능평가 시험법 연구에도 매진해 공기청정협회 단체표준 추진과 ISO 국제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부유 미생물 저감성능평가 시험은 대형챔버 안에 일정 농도의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 오염원을 분사하고, 공기청정기를 가동시킨 후에 감소율을 측정한다.
“공기 중 생물학적 오염인자의 중요성을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실내 공기 중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감성능평가 연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실내 부유 세균에 대한 저감성능평가를 위해 대형챔버를 이용한 공기청정기의 부유 세균 저감성능평가방법에 대한 국제표준(ISO 16000-36 : 2018)을 제정해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 평가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그다음 단계로 부유 곰팡이의 저감성능평가방법 연구를 수행해 ISO 국제표준을 제안했고, 현재 위원회에서 심의하는 CD단계에 있다. 2023년경 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청정기 부유 바이러스의 저감성능평가방법은 (사)공기청정협회 단체표준 추진 중이다. 현재 검토 마무리 단계로, 제정을 준비 중에 있다.

● ● ● ● ●항바이러스 시험 전문화로 방역에 기여

생물자원평가센터는 업무 분야에 대한 직원들의 자부심이 남다르다. 직원들의 이동이 많지 않고, 한 우물만 꾸준히 파며 전문성과 특수성을 기른다. 그 역량을 바탕으로 2020년 생물자원평가센터 신설을 이끌어 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미생물 분야에서 업무 영역을 손수 확장시켜 항바이러스 시험을 새로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하고 싶은 업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항균과 항곰팡이, 방충 시험을 시행했고, 항바이러스 시험도 꼭 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염병 방역을 위해서는 예방과 치료 그리고 확산 방지가 필요하다. 생물자원평가센터는 확산 방지의 영역을 담당하며 관련 제품에 대한 시험평가를 진행하여 감염병 종식 및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도전을 통해서 전문성을 기르고 업무 영역 확장과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재 항바이러스 시험 분야에서 아직 KOLAS 인증을 받은 기관이 없습니다. 항바이러스 시험에 있어 가장 첫 번째 목표는 KOLAS 인증 획득입니다. 인프라와 인력을 완비한 만큼 항바이러스 시험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정부연구과제에도 적극 참여하여 사회 안전에도 기여하고, 장기적으로는 바이러스 분야로 더욱 전문화된 센터로 도약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문의 | KCL 생물자원평가센터 031-389-9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