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미디어 속 시험인증

어느 다리를 건너시겠습니까? 강화유리를 구별하는 시험방법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다섯 번째 단계인 징검다리 건너기.
허공 위에 놓인 두 유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강화유리, 다른 하나는 일반유리.
어느 쪽에 발을 얹느냐에 따라 참가자의 운명이 정해집니다.
일반유리처럼 투명해 보이는 강화유리, 과연 구분이 가능할까요?

글 | 편집실

강화유리를 구별하는 시험방법

강화유리를 구별하는 기준, KS L 2002

[오징어 게임] 극중에서 강화유리에는 두 사람이 올라서도 끄떡없지만 일반유리는 한 사람만 올라서도 바로 깨진다. 일반유리의 경우 사람이 뛰어 표면에 착지하면 압력을 받은 곳을 중심으로 유리가 눌리며 휘어진다. 유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초과하면 그대로 부서지고 마는 것이다. 유리 표면은 겉으론 매끈하게 보여도 잔금이나 긁힌 흠이 존재하는데, 충격이 가해지면 이 흠집을 중심으로 파손이 발생한다. 즉, 유리의 인장 강도가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충격을 버티느냐가 좌우될 수 있다.
강화유리는 고열 등의 열처리를 통해 강한 압축 응력층을 만들어 강도를 향상시킨 특수유리로, 일반유리에 비해 강도가 3~5배이며 깨질 때에는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유리와 외관은 같지만 내충격·내압강도·휨성이 크고, 내열성도 우수해 100℃가 넘는 고온에서도 쉽게 깨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강화유리와 일반유리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KS L 2002는 강화유리의 정의와 종류를 비롯해 품질을 만족하기 위한 시험방법을 규정하는 국가표준이다. 표준에서는 강화유리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겉모양, 두께, 변의 길이, 만곡, 낙구 충격, 파쇄, 쇼트백 시험 등 다양한 시험기준을 제시한다. 여기에서 충격에 대해 알아보는 항목은 낙구충격 시험과 쇼트백 시험이다. 두 시험 모두 유리 위에 물건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낙구충격 시험은 수평으로 깐 강화유리 위에 약 1㎏의 강구를 1m 높이에서 떨어뜨려 파괴 여부를 살피는 방법이다. 쇼트백 시험은 강화유리를 시험틀에 세우고, 약 45㎏의 가죽 주머니(가격체)를 정해진 높이로 올려(30㎝→75㎝→120㎝) 충격을 가하는 시험이다. 이러한 시험방법을 모두 통과해야만 비로소 강화유리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잘 깨지지 않는 강화유리, 인증마크 확인

징검다리가 4칸이 남은 상태에서 출발한 유리공 출신 참가자는 구슬 소리와 빛의 굴절 정도를 이용해 마지막 직전 칸까지 거침없이 전진한다. 과연 육안으로 강화유리와 일반유리를 구분할 수 있을까?
유리 전문가들은 빛을 이용한 구별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강화유리는 고온에서 물체를 팽창시키고 단단하게 강화 처리하기 때문에 빛을 비추면 울렁거리는 잔상이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차이로, 가장 확실한 구별방법은 깨트리거나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 속 강화유리는 주인공들의 통과 직후 폭파되면서 장렬히 깨지지만, 실제로는 자잘하고 뭉툭한 조각들로 파손되기 때문에 파편에 의한 피해도 거의 없다. 이러한 기능성과 안전성 덕분에 우리 일상에선 자동차를 비롯해, 열차, 고층건물의 창문, 인테리어 등 건축용 자재로 널리 활용된다. 주변에 KS 인증마크가 붙은 강화유리가 있다면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한편 KCL에서는 KS L 2002 강화유리 표준에 있는 항목(치수, 겉모양, 만곡, 낙구충격 파괴 강도, 파편의 상태, 쇼트백 충격특성 등)의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 | KCL 에너지소재센터 043-210-8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