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요즘 라이프

떠오르는 라이프스타일, 러스틱 라이프

이제는 촌스러움이 ‘힙’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바쁘고 소란스러운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조금은 불편하고 느리더라도 진정한 휴식과 안정감을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 2022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바로 ‘러스틱 라이프’다.

글 | 이호성 한국표준협회미디어

일상을 벗어나는 러스틱 바캉스

러스틱 라이프의 본연인 시골에서의 경험을 찾아 잠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촌캉스(촌+바캉스)’, ‘옥캉스(한옥+바캉스)’가 대표적인 예다. 시골집 특유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며 논밭 정취를 즐기고, 밤이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해먹는 등 진짜 시골살이를 경험하는 것이다. 외관은 그대로 보존하되 부엌이나 화장실 등 실내는 현대식으로 개조해 감성과 편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도 있다. 전통 한옥 모습으로 조성된 ‘한옥 호텔’도 각광받는다. 마당이나 툇마루같은 한옥의 모습과 구조를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오성급 호텔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여행길에서도 스마트폰 대신 종이 지도로 길을 찾거나 유명 관광지에 들러 스탬프를 찍는 등의 체험으로 러스틱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도심에서 즐기는 러스틱 인테리어

러스틱 인테리어의 포인트는 ‘편안함’, ‘아늑함’이다. 이를 구현해주는 내추럴한 색상이나 부드러운 무채색 컬러로 꾸미면 좋다. 옅은 브라운이나 원목 계열의 가구,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아이보리, 베이지, 화이트, 그레이가 잘 어울리고, 채도가 높거나 화려한 색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라탄이나 가죽 소재를 활용해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가죽은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관리를 잘 하면 손때가 타서 자연스러워져 러스틱 인테리어 소재로 적합하다. 또한 꽃, 돌, 갈대, 나뭇가지 등 자연물도 훌륭한 포인트 소품이다. 가공되지 않은 그대로를 사용하면 소탈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우리집에서 실현하는 자급자족 홈 가드닝

러스틱 라이프 체험 포인트 중 하나는 자급자족이다. 집 앞 텃밭에서 채소와 과일을 따다 자연 내음이 물씬 풍기는 밥상을 손수 차리는 것. 최근에는 아파트 베란다에 텃밭을 마련해 ‘홈 파밍’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상추, 콩나물 같은 비교적 흔한 작물부터 레몬, 바질 같은 이색적인 작물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씨앗 키트도 있다.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식물 재배기도 주목받는다. 씨앗, 토양, 비료가 한데 담긴 패키지를 선반에 넣으면 자동으로 재배되는 기능을 갖췄다. 모종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기를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아침저녁으로 식물이 싹을 틔우고 조금씩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을 확인하면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